
조선시대의 궁중내시는 태어나서 본명이 있었더라도 내시로 입궁하는 순간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이 과정은 단순한 호칭의 변경이 아니라 신분과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의례적 행위였습니다.궁중내시의 이름은 개인의 가문이나 출신지보다는 궁중의 규칙과 상징체계에 맞추어 지어졌고 때로는 왕실 의전 담당관이나 내시부(內侍府)의 상급자가 직접 작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예를 들어 이름에 복(福), 수(壽), 현(賢)과 같은 한자를 넣어 장수를 기원하거나 충(忠)이나 정(貞)과 같이 궁중에 충성을 상징하는 글자를 포함하기도 했습니다.이는 곧 그 내시가 궁중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받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덕목을 지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였습니다.따라서 궁중내시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