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왕실이야기 하면 대부분은 왕과 신하 혹은 중전과 후궁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진정한 권력의 중심에는 말을 아껴야 했던 존재들 궁중내시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권력을 갖진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권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고 군주의 명령을 전달하고 권력자들의 속내를 살피며 궁중의 모든 흐름을 읽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조선의 궁중내시는 왕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기에 왕의 정치적 결정과 심리 그리고 신하들과의 미묘한 관계까지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이해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공식적인 입법권이나 군사권 없이도 누군가에게 정보를 흘리거나 차단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정치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었던 존재였습니다.이 글에서는 궁중내시라는 직업이 왕실의 권모술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