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을 움직이는 힘은 비단 왕과 신하들만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역사 기록에는 수많은 대신들과 왕비, 후궁, 상궁의 이름이 남아 있지만 정작 궁중의 세세한 권력과 운영의 핵심에 있었던 궁중내시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생략되곤 합니다. 그러나 궁중내시는 조선 왕실의 권력 구조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궁중내시는 단순히 왕실의 시종이 아닌 왕과 외부, 혹은 왕과 내명부 사이의 실질적인 연결고리였습니다. 궁궐이라는 폐쇄적인 정치공간에서 그들이 차지한 사회적 위치는 매우 독특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신하도 관료도 아닌 애매한 경계에 존재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왕실 질서를 움직이는 실무자이자 권력의 중간 관리자로 기능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궁중내시의 사회적 지위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 구조에 편입되..